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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s Life/일상

[일상] 가만히있으면 호구가 되는 이유

by 김동지 201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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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동지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일로 인해 가만히 있으면 흑우가 된다는 말이 정말 깊이 와 닿았던 일화입니다. 저는 평소에 뭐든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성격 때문에 화내야 할 때도 "그럴 수도 있지, 어쩔 수 없지"같은 마인드로 손해를 많이보고 사는 성격인데요. 저 같은 성격을 가지 신분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yes맨'이라고도 하지요. 요즘 시대에는 당당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없이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윗사람(리더)들도 자기 말 만들어주는 무조건적인 yes보다 때로는 no를 외치며 자기주장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말이죠.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죠 Let's get it.

이거 먹물 피자야?
피자를 배달시켰는데..

한가한 주말 저녘 여자 친구와 게임을 하는 도중 배가 고팠던 저와 여자 친구는 배달음식을 시키기로 합니다.

나: 님 뭐드실?

여: 아무것이나 

나: 흠.. 뭐 먹지.. 피자 드실?

여: ㅇㅋ 집 근처에 새로 피자 집하나 생겼던데 거기 배달됨?

나:(배달 어플 보는 중)ㅇㅇ 되네, 무슨 피자 시킬까?

여: 자기 새우 좋아하니까 새우 들어간 걸로 시키자.


집에 남은 콜라가 있었기에 피자만 주문하였습니다. 40분 넘게 지났을쯤. '띵동' "배달이요" 배가 고팠던 나는 빠르게 달려가서 피자를 받았는데 배달하시는 분이 "이거 피자가 조금 탔는데.. 죄송해서 콜라 서비스예요.."하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나는 속으로 아싸 공짜 콜라다 하고 좋아했다. 그렇게 여자 친구와 피자박스를 오픈했는데..

여자친구 동생이 먹물피자냐고 물어본다ㅋㅋㅋ삼각대가 마치 그래픽같네 ㅋㅋ

새로 생긴 피자집이라 원래 이런 피자인가? 싶었는데 살짝 탄내가 났다. 

여: 전화 줘봐.

나: 이 정도면 괜찮은데. 나배고픈딩 

여: 줘봐ㅡㅡ(이런 거 못 참음) 핸드폰 쓱 

따르르릉 틱

직원:네 OO피자입니다.

여: 저 방금 피자 배달시켰는데요 OO동. 피자가 너무 많이 탔는데요.

직:아 그러면 저희가 다시 배달해 드리겠습니다.(정확한 내용은 잘못 들었지만 이런 내용이었다.)

여:아니, 배달 도중에 탄 것도 아니고 매장에서 이미 태워져 있었던 거잖아요. 그럼 저희한테 미리 전화해서 다시 만들어서 보내드리겠다.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라던지 아니면 환불해드려도 되냐 이렇게 먼저 물어보고 음식을 보내 줘야지. 탄 걸 보낸 다음에 다시 전화 걸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이거 다시 안 해줘도 돼요. 그냥 환불해주세요. 피자도 다시 들고 가 주세요.(이때 엄청 멋있었다. 말을 어쩜 저렇게 잘하지 ㅎㅎ)

직:네, 죄송합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1 분도 안돼서 다시 피자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이번엔 사장인 것 같았다.

사장:네 OO피자입니다. 제가 사장인데요. 아까 직원이 실수를 한 것 같아서 요. 파자를 옆으로 빼놓는다는 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아요. 지금 매장이 조금 바빠가지고, 이런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일단은 어플 결제된 거는 취소를 했고요, 저희가 피자 새로 하나 만들어서 그냥 드릴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직원 교육을 다시 하고 새로 만들어서 다시 드리겠습니다. 


새로 온 피자

잠시 후 배달하시는 분이 와서 탄피자를 들고 갔다. 내가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나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였다. 난 진짜 괜찮은데.. 좀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또 시간이 조금 지나 피자집 사장님이 직접 와서 새로 만든 피자를 주며 죄송하다고 하였다. 이것 역시 내가 나가서 받았기에 사장님은 계속 "죄송하다"라고 하고 난 계속 "괜찮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누군가 나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적이 군대 있을 때 후임 이후론 없었던 거 같은데... 내가 더 미안해진다. 우애 곡절 끝에 새로 온 피자를 보았다.

와.. 너원래 하얀애였구나??

와.. 사진으로는 다안담길정도로 많은 차이가 났다. 다른 피자인 줄 알았다. 아마 나 혼자 피자를 시켜먹었다면 서비스로 받은 콜라에 "아싸" 하고 있었을 것이다. (새로 받은 피자를 주실 때도 콜라를 같이 주었다.) 피자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나는 새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새우에 치즈 반칙이다.ㅋㅋ 여자 친구도 먹어보고 맛있다고 했다. 어린이 입맛인 나와는 다르게 여자 친구는 어른이 입맛이기에 회와 한식을 좋아한다. 많은 시간을 기다렸지만 공짜로 피자를 받았고 사장님의 대처 또한 상당히 좋았기에 나는 여기 자주 시켜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여: 이래서 가만히 있으면 안 돼. 직원 실수는 무슨, 직원이 실수해서 콜라를 서비스로 준다는 게 말이 되나.

띠용 충격이었다. 그렇다. 애초에 직원이 실수를 했다면 직원 혼자 콜라 서비스 줘야지 이런 생각은 안 할 것이다. 보통 사장님한테 말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서 나는 가만히 있으면 흑우가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또한 보통 어플로 배달을 하면 리뷰를 쓸 수 있는데, 이게 어플 주문 취소를 해서 리뷰를 쓸 수가 없는 것이었다. 뭔가 찝찝했다. 리뷰를 못쓰게 하려고 이렇게 한 것인가?, 사장님은 알고 있었으면서 직원탓을한것인가?..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정말 직원이 실수한 것이고 직원이 콜라를 서비스로 준 것이라면.. 하지만 이 찝찝함 때문에 단골이 될뻔한 피자집이 다시 시켜먹지 않는 피자집이 되었다. 


여자 친구의 또 다른 멋진 모습을 보았고 나의 흑우같은 마인드를 깨달았기에 이번 일이 좋은 공부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이번 일상의 끝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일 있었던 적이 있으신가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 버튼 한 번만 눌러주시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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